보수 단체들이 한글날인 9일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검찰개혁 촛불집회’ 주최 측은 오는 12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 집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범투본)’는 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연다. 조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로 개천절인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 개최다. 이 단체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를,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인원은 2만5000명이다. 주최 측은 집회 뒤 청와대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해 온 우리공화당도 같은 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연다. 경찰 관계자는 “여태까지 우리공화당 측의 광화문 지역 행사는 정당 행사라는 이유로 따로 신고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신고를 해왔다. 통상 오후 5시에 하던 기자회견 시간도 한시간 이상 당겼다”면서 “비슷한 시간대 열리는 범투본 집회를 의식한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요구해 온 ‘검찰개혁 촛불집회’ 주최 측은 오는 12일 서초동 일대에서 이른바 ‘최후통첩 집회’를 연다. 집회를 이끈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는 지난 7일 아프리카TV 방송에서 “다음 집회(12일 집회)를 마지막으로 끝낼 것”이라며 “우리는 문 대통령과 조 장관에게 충분한 힘을 실어줬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회가 12일 이후에도 열리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12일 대규모 집회 후에도 검찰이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집회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집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방송에서도 “최후통첩 집회에서 (시민들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우리는 또 다시 모인다’ 이런 이야기를 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는 한글날 국회 앞에서도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사용자 일부인 ‘북유게사람들’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우리가 조국이다’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신고된 집회인원은 2000명이다.
조효석 조민아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