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시장에선 현대카드가 지분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 길을 터주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7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서)를 보냈다. IPO를 추진하기 위해 주간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입찰에 참여할 곳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현대카드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36.9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과 기아자동차도 각각 지분 24.54%, 11.48%를 가지고 있다.
현대카드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2년 전 현대카드 지분을 매입한 재무적투자자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수수료 인하 악재로 카드업계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마저 부진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서다.
앞서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지분 9.99%),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어피너티PE를 비롯한 컨소시엄은 3766억원, 현대커머셜은 2981억원씩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카드는 몸집 줄이기에 나서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나 증가하며 선방했다. 카드모집인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회원 모집 채널을 대형마트로 대체했다. 그 결과 가맹점 회원을 카드 회원으로 흡수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모집구조로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