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는 2019년 정규시즌 홈런왕이다. 통산 5번째 홈런왕이다. 33개로 유일한 30홈런 타자다. 6년 연속 30홈런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이승엽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기록했던 7시즌 연속 홈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이다.
박병호는 지난 6일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 말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리고 경기를 끝냈다.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0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박병호는 7일 2차전에서도 1-4로 뒤진 8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김대현의 직구를 걷어 올려 추격의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키움은 박병호의 홈런에 이어 9회 말 서건창의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고, 연장 10회 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박병호가 때린 이날 홈런은 준플레이오프 7호 홈런이다.
박병호는 2013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말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다.
또 지난해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선 9회 초 2사 2루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로써 2013년 PO에서 2개, 2015년 2개, 2018년 1개, 그리고 올해 2개로 모두 7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는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이범호다. 2005년 1개, 2006년 3개, 2007년 3개로 총 7개다. 박병호에 앞서 7개의 홈런을 먼저 때렸다.
단일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에도 도전 가능하다. LG 트윈스 감독인 류중일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 이던 19991년 기록한 4개다. 이후 시리즈에서 2개만 더 때려내면 타이를 이루게 된다. 만약 이 기록마저 달성하게 된다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박병호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