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서비스’ 시작…월 최대 44시간 맞춤형 지원

입력 2019-10-08 14:08

방과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청소년 발달장애학생들이 앞으로는 취미·여가활동부터 자격증 취득, 또래활동, 금전관리 교육 등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통해 자립심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청소년 발달장애학생이 방과 후 장애인복지관 같은 지역 내 시설에서 안전한 돌봄을 받으면서 여가활동과 성인기 자립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4일~23일 지원 대상자를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통해 모집한다. 장애인 당사자 및 가구의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돌봄 취약가구의 자녀 및 일반 중·고교에 재학중인 발달장애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올해 새롭게 시행하는 것으로, 국비와 시비를 1:1로 매칭해 투입한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발달장애인 비율을 고려해 총 600명을 선발해 지원한다. 대상은 만 12세이상~만 18세 미만의 일반 중·고교 및 특수학교(중·고교에 해당하는 학급)에 재학중인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월 최대 44시간 바우처(이용권)가 제공된다. 매월 44시간 범위에서 평일 오후 4시~7시(최대 3시간),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최대 4시간) 중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취미·여가활동, 직업탐구 활동, 자립준비 활동, 관람체험 활동, 자조활동 등 5가지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취미‧여가 활동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각자에게 맞는 취미와 여가활동을 선택, 특기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음악(악기, 중창단 등), 체육(축구, 피트니스, 방송댄스 등), 배움(컴퓨터, 제과제빵 등), 생태(원예, 애완동물 돌보기 등), 힐링활동(산책, 보드게임 등) 등이다.

직업탐구활동은 미래에 하고싶은 일에 대한 개념과 가치를 배우는 활동이다. 각종 자격증 취득, 직종 교육‧훈련, 현장실습, 사업체 견학 등 과정으로 구성된다.

자립준비 활동은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원활하게 자립하기 위한 소양함양을 지원한다. 지역사회 시설‧대중교통 이용, 지역주민이나 비장애 또래 학생과의 통합활동, 그림‧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자기 의사 표현, 주거‧가사‧금전관리 등이다. 관람체험 활동은 연극‧영화‧박물관 관람이나 특정 주제로 진행되는 체험‧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자조활동은 발달장애 청소년 그룹을 조직해 직접 원하는 활동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며 사회성을 키우는 자조활동을 지원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그룹 구성원 독려, 정보제공, 필요한 제반 준비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으로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발달장애인 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경제적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