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글로벌 27관왕… 베르겐영화제 경쟁부문 공동 대상

입력 2019-10-08 13:37

해외 영화제를 휩쓴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가 베르겐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공동 대상까지 차지하며 27관왕을 달성했다.

8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벌새’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된 제20회 베르겐 국제영화제에서 ‘LA LLORONA’ 자이로 부스타만테 감독과 함께 경쟁부문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멘도사 필호 감독의 ‘바쿠라우’,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시너님스’ 등 작품이 후보에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베르겐영화제 측은 “인간관계에 대한 미스터리는 10대들에게 버거운 문제이고, ‘벌새’의 주인공인 은희에게도 그렇다. ‘연결’에 대한 갈망은 매우 강렬해서,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그녀의 이야기는 김보라 감독의 섬세한 첫 장편 작품에 감동적으로 그려졌다”고 평했다.

이어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잘난 체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빛나는 이미지들로 전해진다. 이야기들은 천천히 시적으로 펼쳐지며, 끝으로 가서는 이 세상에는 당신을 찾고 소중히 여길 누군가 있다는 것을 찾는 경이로움을 그린다. 그리고 많은 이유들로 그 연결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비통까지도”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해외 영화제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벌새’는 지난 8월 29일 개봉해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저력을 뽐내고 있다. 개봉 6주차에도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