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미국 간 안철수 두고 “꽃가마 보내드리면 온다고들 해”

입력 2019-10-08 12:58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달부터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문제가 정리된 후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한 뒤 “그렇게 이야기해온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이 그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저서 출간 소식을 알리고 트위터 활동도 재개하면서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난 6일 자기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국내 정치와는 계속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과거 안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멘토로 언론을 장식했던 분들은 한결같이 ‘안 대표는 어느 한쪽 진영에 섰을 때 다른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는 절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안 대표 스타일은 문제가 있을 때 거기에 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들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 대 비당권파 대립 상황에 대해서는 “보수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과 보수로 휩쓸려가서는 본인이 살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지역 기반 정치인들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손학규 대표는 호남 기반의 정치인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른정당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당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핵심 멤버다.

한편, 이 의원의 ‘꽃가마’ 발언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꽃가마 비슷하게 타본 적도 없다”며 반박했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개인 정치 일정이 급해서, 마음이 조급해서, 또는 안 전 대표가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정치 입문해서 항상 문제 중심에 서서 본인을 희생하고 자기 것을 내려놓고 정치 험로를 계속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꽃가마 비슷한 것 타본 적도 없고 외롭게 나가서 현지 활동하고 계신 분께 도의가 아닌 것 같다. 안 대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이야기”라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