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 자백한 것보다 더 많은 살인·강간 저질렀을 것”

입력 2019-10-08 11:11
군 생활 중인 과거 이춘재 모습.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것보다 더 많은 범행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까지 12차례 대면조사를 했다. 8일에도 대면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춘재는 자백 후 조사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해 조사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춘재와의 신뢰관계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하며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살인과 성범죄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당시 미제 사건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원권, 청주권의 미제 살인·강간 사건을 모두 보고 있다”며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자백한 범죄가 이춘재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지난 2일 살인 14건과 강간·강간 미수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화성사건 10건 중 모방 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했으며 청주에서도 2명을 살인했다고 주장했다.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받은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는 최근 경찰과 만나 무죄를 주장했다. 윤씨는 경찰에 “내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당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20년을 복역하다가 감형 받아 2009년 출소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