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이집트 경제인들이 양국의 경제 협력을 위한 민간 기구를 마련하고 창립회의를 갖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끄는 한국 경제사절단이 2박 3일간 일정으로 이집트를 방문한다고 8일 밝혔다. 사절단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면담하고,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 창립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절단에는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곽도영 LG전자 상무, 이재환 삼성전자 법인장, 조상훈 현대건설 상무, 김정훈 현대로템 상무, 이관석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 등 25개사 40여명이 포함됐다.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는 상의와 이집트기업인연합회가 만든 양국간 새로운 경제협력채널이다. 위원회는 향후 양국 간 협력관계 구축과 기업 활동 지원, 양국 경제 및 무역정보 교환, 투자박람회·컨퍼런스 등 경제인행사 개최를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첫 한국측 위원장은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맡았다.
그동안 이집트기업인연합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지난 2017년까지 제10차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정권에서 경제단체로서 전경련의 역할이 약해지면서 상의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에는 수에즈운하 경제특구도 방문한다. 수에즈운하 경제특구는 이집트가 세계경제 30위권 도약을 목표로 추진중인 경제개발계획인 ‘비전(Vision) 2030’의 핵심 사업이다. 현재 수에즈 경제특구는 산업단지, 항구, 조선소, 테크노파크, 교육시설 등을 갖춘 인프라 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절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기업의 진출기회를 모색하고 향후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강호민 상의 국제본부장은 “이집트는 1억명이 넘는 인구와 석유, 가스 등 자원을 보유하고 지정학적으로도 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유망한 시장”이라며 “이번 한-이집트 경협위 창립을 통해 민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고 한-이집트 FTA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