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자유한국당) 국회 법사위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을 내뱉었다는 뉴스에 여상규 위원장의 SNS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평소보다 100배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비난성 의견이 쏟아졌다.
여상규 위원장의 페이스북 최근 글은 그가 7일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 관련 생방송 영상을 공유한 것이다. 자신이 법사위 국감을 이끄는 만큼 많은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국감을 시청해 달라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8일 이 글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평소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났다. 대부분은 “국감장에서 욕설이 웬 말이냐”며 분노했다. 여상규 위원장이 내뱉은 욕을 다시 적으며 조롱하는 이들도 많았다.
여상규 위원장은 전날 패스트 트랙 검찰 조사 관련해 “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려다 고발당했는데 그건 순수한 정치 문제다. 검찰이 손댈 일이 아니다”면서 “수사할 건 수사하고, 하지 말 건 하지 않는 게 진정 용기 있는 검찰”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자칫 외압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남부지검 조사실 가서 그 말씀을 하시라. 국정감사장에서 감사위원자격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명백한 반칙”이라고 반발했다.
여상규 위원장은 ‘자격’을 운운하는 말에 분노하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누가 당신한테 자격을 받았어”라고 말한 뒤 상대적으로 작은 소리로 “웃기고 앉아 있네. 진짜 X신 같은 게. 아주”라고 중얼거렸다. 이 말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이후에도 “누가 감히 (소릴) 질러” “뭐야”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상규 위원장은 이후 욕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극도로 귀에 거슬려서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그러나 더불민주당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회의원 이전에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여상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