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구도쉘리는 지난 6일 오후 라이브 방송으로 “몰카 찍힐 수도 있다. 찍히는 게 뭐 어떠냐.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거 아니냐.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순간 스스로가 창피하다는 걸 알고 켕기는 게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니냐. 잘못한 게 있는 거 아니지 않냐”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또 “더러운 마인드를 가진 동성애자라면 사진과 동영상을 찍지 않았어도 은밀하게, 오히려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는 혐오 발언도 했다.
이후 7일 새벽 영상을 통해 몰카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구도쉘리가 18세까지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외국에 살아서 단어의 뜻을 잘 몰랐다”는 해명은 이해하기 어렵고, 시청자들이 채팅창으로 몰카는 단순 파파라치가 아닌 불법 촬영물과 리벤지포르노라는 점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영상의 제목 역시 사과 영상이 아닌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달라진 점’인 것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했는지 구도쉘리는 이튿날인 8일 ‘죄송합니다’란 이름의 영상을 다시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검은색의 차분한 옷을 입고 “구도쉘리를 구독해주시고 봐주셨던 분들께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라이브 방송이었지만 ‘입을 순 있는데 몰카를 찍거나 지적질을 하니까 안 입는 거지’라는 댓글을 보고 ‘아니 몰카 찍히면 어때서요’라고 말하게 되었다”면서 “몰카라는 것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도둑 촬영, 리벤지 포르노, 사생활 침해와 같은 심각한 중범죄와 연결되어있는 단어인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가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동성애 혐오 발언에 대해서도 “방송을 진행하던 중 제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스스로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동성애자를 예시로 들며 잘못된 말을 하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들에 대한 반성과 진정성을 전달하기보다는 저에 대해 미숙한 해명을 하려고 했던 점 역시 경솔했다”며 1차 사과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 문화를 모르는 척한다거나 한국보다 호주 문화를 더 우월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사실이 아닙니다. 한국의 사회 문제나 젠더 문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 이후 구도쉘리의 채널 구독자 수는 4만명이 줄어들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