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일 단장을 전격 교체했다.
한화는 박종훈 현 단장의 3년 임기가 끝난 올해 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임 단장으로 정민철(47)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정 신임 단장은 1992년 빙그레(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0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000~200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진출한 시기를 빼면 한화에서만 뛴 이른바 ‘원클럽맨’이다.
정민철은 통산 393경기에 출전해 161승, 12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한화 송진우에 이어 역대 2위 다승 투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 1군과 2군 투수코치를 맡은 바 있다. 2015년부턴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한화는 “정 신임 단장이 중장기적 강팀 도약이라는 구단의 비전을 실현하고, 현장과 함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단장은 강팀 재건을 위한 개혁 의지가 강하고, 이글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선수단과의 소통 및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야구인”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단장은 “다시 한화 이글스를 위해 일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팀 기조를 중심으로 구단 전체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 이글스가 다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신임 단장은 최대 강점은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한화에서만 활동해온 만큼 한화 구단 내부의 장·단점을 꿰차고 있다. 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폭넓은 시야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한화는 인위적 리빌딩 과정에서 팀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 상태다. 토종 선발진은 물론이고 외야진의 구멍이 너무 크다. 정 단장이 과연 한화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