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모교인 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에 동상이 세워졌다.
개성고 총동창회는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개성고 내 개성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개성고 명예 동문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동문, 학생을 비롯한 기관장, 시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불참했다.
동상 건립은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 동기회가 총동창회로 동상 건립 추진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올해 초부터 6개월가량 총동창회가 모금 운동을 벌여 총 3억원을 모았다.
청동으로 된 동상은 동문인 도호선 작가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정장 차림의 노 전 대통령이 벤치에 팔을 기대고 앉은 형상이며, 누구나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상 바닥과 뒤편에는 ‘사람 사는 세상’ 등 노 전 대통령의 생전 글귀를 새겼다. 동상 주변 바닥에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동문들의 메시지가 적힌 대리석 1600개가 깔렸다.
총동창회는 이날 학교 역사관에서 모교 출신 박재혁 의사 흉상 제막식도 진행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내년 의거 100주년을 맞는 박 의사는 1920년 당시 하시모토 부산경찰서장에게 폭탄을 던진 뒤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수감 후 옥중단식을 하다가 숨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