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에 수천 번 가량 전화를 걸어 폭언을 일삼은 5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은 혐의(정보통신법 위반)로 A씨(54)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3개월 동안 제주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5000여번 가량 전화를 걸어 600차례에 걸쳐 갖은 폭언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로워서 112에 전화했는데 경찰이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아 폭언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달 12일 경찰에 1차례 체포됐지만, 잘못을 깊게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 훈방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A씨는 곧바로 112에 전화를 시작했고, 지난 2일에는 밤 시간에만 200번이 넘는 전화를 걸어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앞선 2014년에도 112에 “자신을 잡아가라”며 허위신고를 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같은 범죄 행위 재발을 막기 위해 경찰관을 상대로 한 폭언 및 폭행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제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제주서 112에 5000번 전화해 600차례 폭언···50대 구속
입력 2019-10-07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