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최근 결렬된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선 북·미 협상이 일단 성과 없이 끝났지만 양측이 대화의 끈 자체를 놓지는 않은 만큼 ‘두고 봐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미 간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혀진 것은 아닌 상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가 다시금 이 실무협상의 자리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결과에 따라서 스웨덴에서 있었던 회담도 평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웨덴에서의 협상은 종료가 됐지만 북·미 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현재도 진행중”이라며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불발 소식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스웨덴 스톡홀름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우선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 가운데 어떤 부분에서 이견을 나타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이른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협상의 지렛대를 높여 나가려는 측면이 강했다”며 “미국의 제안이 북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이 아예 좌초된 건 아니다. 양측 입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작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