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의 두 형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침체된 모양새다. 맨유는 부진에서 쉽사리 탈출하지 못하며 강등권에 승점 2점차로 좁혀졌다. 맨시티는 높은 점유율에도 골을 넣지 못하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선두 리버풀에 벌써 8점차까지 벌어졌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맨유는 뉴캐슬을 상대로 슈팅수 12-12를 기록할 정도로 비등한 경기력을 보이다 이날 리그 데뷔전을 치른 19세 신예 공격수 매튜 롱스태프에 후반 27분 결승골을 얻어맞는 망신을 당했다. 뉴캐슬은 이날 경기 전까지 19위에 쳐져 있던 최하위권 팀이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졌다. 그 세 경기 동안 득점도 1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순위도 12위(승점 9점·2승 3무 3패)까지 하락해 강등권의 상한선인 18위 에버튼(7점)에 고작 승점 2점이 높은 상태다. 승점 9점은 1989-1990시즌 이후 맨유가 8라운드까지 따낸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폴 포그바·앙토니 마샬 등 주전들의 줄부상에 마커스 래시포드(7경기 3골)나 제시 린가드(6경기 0골) 등 핵심 선수들의 부진이 문제로 지적된다. 9시즌 째 골문을 지키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가 경기 후 BBC에 “맨유 합류 이후 최악의 시기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2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며 필드 플레이어들의 경기력을 비판할 정도다.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걸로 예상됐던 맨시티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6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0대 2로 패했다. 맨시티는 승점 16점(5승 1무 2패)로 8경기에서 벌써 승점 7점을 잃었다.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24점)과의 격차가 8점차까지 벌어졌다.
들쭉날쭉한 결정력이 원인이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 4경기에서 2승 2패로 부진하다. 이날 경기 직전 두 경기에선 11골을 넣었다. 7라운드 에버튼전에서 3대 1, 6라운드 왓포드전에선 8대 0로 맹폭을 퍼부었다. 하지만 5라운드 노리치(19위)전에서 2대 3으로 패하고 이날 울버햄튼(11위)에 0대 2로 잡힌 두 경기에선 높은 점유율(68.6%·76.1%)과 압도적인 슈팅 숫자(25-7·18-7)에도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영국 BBC에 “선두와의 격차가 꽤 큰 걸 나도 알고 있다. 리버풀은 점수를 잃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여전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