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김용호 유튜버를 고소했다. 이들은 앞서 유튜트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를 통해 오 시장에 대한 불법 선거자금·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오 시장은 7일 강 변호사 등 3인을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소했다.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 시장은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오 시장 측은 “가로세로 연구소 유튜브 방송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부산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는 명백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며 “근거없는 말을 함부로 배설하듯 던지는 가짜뉴스를 이번 기회를 통해 절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 측은 ▲유튜브 방송금지 ▲해당 게시물 삭제 가처분 ▲유튜브 측에 게시물 삭제요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와 시정요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변호사 등은 지난 3일과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부산시청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했다. 이날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오고 갔고, 최근에는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내놨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 미투 등 날 둘러싼 황당한 이야기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떠돌고 있다”며 “소도 웃을 가짜 뉴스, 모조리 처벌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 어처구니없고,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확대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를 만들어 낸다”며 “가짜 뉴스는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자 개인에 대한 인격살인,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썼다.
강 변호사 등은 추가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