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님, 떡볶이에 재료가 몇 개 들어가는지 아십니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갑자기 떡볶이가 등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마자 떡볶이가 담긴 용기를 들어 올리며 조 위원장에게 “떡볶이를 좋아하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조용하던 국감장에서 모처럼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위원장은 떡볶이의 등장에 환하게 웃으며 “네 좋아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떡볶이는 다름 아닌 최근 논란이 된 ‘국대떡볶이’였다. 국대떡볶이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했다가 큰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이게 바로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가 가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국대떡볶이”라며 “드셔보셨나”라고 물었다. 조 위원장은 “먹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해 공정위가 개정한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공정위는 작년 가맹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창업희망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공개서에 필수 품목의 최근 1년간 공급가격 상하한선 등을 추가했다. 업계는 핵심 재료의 가격을 노출하는 것은 영업비밀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내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떡볶이 재료가 몇 개나 되느냐”고 질의하고는 “결국 재료는 떡과 어묵, 고춧가루가 전부”라고 자답했다. 그러고는 “몇 개 되지도 않는 재료의 공급 물품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서 가맹사업자들이 영업비밀은 물론 레시피까지 노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에서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정부가 시행령을 먼저 고쳐 버렸는데, 이는 월권”이라며 “사업자들이 헌법소원까지 내며 반발하고 있으니 국회에 논의를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도 이색적인 아이템으로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는 지난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대전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사건을 언급하기 위해 퓨마와 비슷한 외형의 벵갈고양이를 데려왔다. 일부는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오전 김 의원실은 “김 의원이 지난해 벵갈고양이 이어 이색 아이템을 등장 시킬 예정이다. 기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효과적 질의를 위해 독특한 소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지나친 ‘쇼맨십’ 정치라는 얘기도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