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대형 출판사가 극우 혐한 작가를 칭찬해 기분좋게 하는 사람에게 상품권을 주겠다는 황당 이벤트를 열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출판사 신초샤(新潮社)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의 신작 소개와 함께 ‘극찬하는 독후감 모집’ 이벤트 소식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햐쿠타 나오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20명에게 1만엔(약 11만2000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선물하겠다”고 적혀있다.
햐쿠타 나오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을 향한 증오 발언을 쏟아내 온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최근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됐던 DHC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 출연자이기도 하다.
그는 “북한과의 전투 상태가 되면 재일한국·조선인을 짓눌러 죽일 수 있다”는 글을 2017년 SNS에 올렸다. 지난 4월에도 일본 지하철 내 한국어 안내를 언급하며 “구역질 난다”는 발언을 했다.
신초샤의 이벤트가 온라인상에 퍼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이 생겨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책에 대한 솔직한 감상이 아니라 작가를 기분 좋게 하라니, 대체 무슨 의도냐” “저질스러운 홍보”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같은 부적정 반응에 신초샤는 하루만인 지난 5일 밤 이벤트를 중단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신초샤의 주관으로 시행한 이벤트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이 있었다면 유감”이라며 사과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