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비호집회, 황제데모 수준”

입력 2019-10-07 13:30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7 cityboy@yna.co.kr/2019-10-07 09:00:0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개최된 ‘검찰 개혁’ 집회와 관련해 “관제데모를 넘어서 황제데모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관제집회와 조국 비호집회가 참 잘 보도되는 대한민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심드렁하던 공영방송이 조국비호 집회에는 헬기와 크레인을 동원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집회에 한 개도 설치하지 않은 이동 화장실을 서초동에는 36개나 설치해주고,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버스와 지하철 막차까지 연장하겠다며 구애를 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헤아릴 수 없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광화문 집회를 동원집회로 깎아내린 민주당은 자신들 동원령이 들킬까 봐 이런저런 지령도 내렸다”며 “진보좌파로 포장된 지금의 집권 세력은 또 다른 탐욕과 기득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정권을 향한 민심의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내란 선동 운운하며 윽박지르고 있다”며 “헌법 또는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전복시키거나 그 권능 행사를 무력화하는 게 내란”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도 검찰개혁에 100% 찬성한다”며 “범죄 혐의자를 감싸주는 여당보다 더 확실한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검찰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법무부 장관이 있는 한 진정한 검찰개혁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조국 구하기에 정권의 명운을 거는 집권 세력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꼴”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 전체를 갖고 노는 수준의 사법농락이 계속된다면 결국 특검만이 답”이라며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영장청구 등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