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초월회’ 불참 …“초월회, 정쟁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

입력 2019-10-07 11:3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정례 오찬 모임인 ‘초월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민주당은 이날 초월회가 열리기 약 2시간 전쯤 “이 대표는 초월회가 민생을 위해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태풍 피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초월회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갖는 오찬 회동으로, 정파를 초월해 정치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지난해 10월 1일 첫 모임을 가졌다.

검찰개혁 서초동 촛불집회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광화문 집회로 진영 분열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이날 초월회에서는 여야 5당 대표가 모여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집권 여당 대표인 이 대표가 불참하면서 의미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지난 4일 집회 세 대결 양상에 “국가 분열, 국론 분열이 한계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라는 분들이 집회에 몇 명이 나왔는지 숫자놀음에 빠져 나라가 반쪽이 나도 관계없다는 것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장소만 서초동으로 달랐을 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광화문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의식이 아닐 수 없다.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자발적 열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