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기계·장비의 소재 수명을 예측하거나 암 세포의 전이 특성을 추적·분석할 수 있는 등 26개 미래 기술에 삼성이 올해도 33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하반기부터 기초과학 분야 7개, 소재기술 분야 10개,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분야 9개 등 총 26개 과제에 연구비 330억원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향후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 기술 분야 연구를 선정해 10년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올해에도 눈에 띄는 미래 유망 사업들이 선정과제로 꼽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김동훈 박사는 AI 기술을 이용해 기계, 장비 등에 사용되는 금속이나 복합소재의 파괴 시점,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는 고층건물, 항공기, 선박, 철로 등 대형 구조물의 파괴 시점을 미리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료연구소(KIMS)의 정경운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그동안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지만 정 박사는 암세포가 세포의 표면에 붙어서 미치는 힘인 ‘세포견인력’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해 세포의 형광물질이 변화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
정은주 한양대학교 교수는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신체 장애로 인해 예술 활동 체험이 제한된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재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