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또 아기 돌고래 탄생에 기쁨과 근심 교차

입력 2019-10-07 11:26 수정 2019-10-07 11:34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이 최근 돌고래 출산을 두고 기쁨과 근심이 교차되고 있다.

체험관을 운영하는 울산시 남구가 새끼 탄생을 반기지 못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의 생존율이 높지 않은 데다, 앞선 두 번의 실패에서 체득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7일 공단에 따르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10살짜리 암컷 큰돌고래 ‘장두리’(추정나이 10살)가 지난 4일 아기 돌고래를 출산했다. 아기 돌고래 아빠는 17살짜리 수컷 고아롱이다.

장두리는 이번이 첫 출산이다. 앞서 장두리는 지난 6월 임신 사실을 확진받은 뒤 보조풀장으로 옮겨져 특별관리를 받았다.

아기 돌고래는 4일 오전 6시38분쯤 고래체험관 수족관의 보조풀장에서 몸길이 약 110㎝, 무게 약 20㎏로 태어났다.

아기 돌고래의 성별은 폐쇄회로CCTV 등에 아기 돌고래의 자세한 모습이 포착되면 성별을 확인할 예정이다.

새끼와 어미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육사조차 접근을 자제하고 있다.

함부로 손을 대면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돌고래의 생존율이 상당히 낮다. 세계적으로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은 30∼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6마리 중 4마리가 죽어 생존율이 17%에 그친다는 통계도 있다. 울산에서는 2014년과 2015년에 출산한 새끼 돌고래가 며칠 만에 폐사했다.

돌고래 보호 운동을 하는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제주에 돌고래 관람시설이 개장한 1986년 이후 국내 전시·체험시설에서 확인된 출산만 20여 차례에 달하고 현재까지 살아있는 개체는 제주 2마리와 울산 2017년과 이번에 태어난 1마리 등 총 4마리다.

도시관리공단은 2017년 6월 수족관에서 태어난 뒤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2살짜리 돌고래 ‘고장수’를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태어난 아기 돌고래를 24시간 관찰하면서 건강을 유지토록 할 예정이다.

도시관리공단은 또 약 1개월간 아기 돌고래의 안정 기간을 거친 뒤 구민 공모를 거쳐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