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몰카’에 대해 “꿀릴 게 없으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유튜버 구도쉘리가 사과 영상을 올렸다.
구도쉘리는 7일 새벽 본인의 유튜브에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달라진 점’이란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구도쉘리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구도쉘리는 ‘몰카’라는 한국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며 “라방(라이브방송) 시작부터 카메라를 끄는 순간까지 몰카를 일상에서 누가 동의 없이 나를 찍는 파파라치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방송 종료 후에야 몰카가 리벤지 포르노를 의미한다는 걸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본질적인 자존감에 대한 얘기를 강조하고 싶었는데 몰카라는 키워드에 분위기가 몰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범죄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다만 두려움과 공포에 구속될 때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그 마음을 표현할 때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과방송에서 “더러운 마인드를 가진 동성애자라면 사진과 동영상을 찍지 않았어도 은밀하게, 오히려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는 발언으로 불거진 동성애 혐오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구도쉘리의 빠른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 살았기 때문에 “외국에 살아 잘 몰랐다”는 해명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몰카가 리벤지 포르노인지 몰랐다는 쉘리의 설명에 대해서도 “단순 파파라치로 오인한 거라면 포르노라는 언급은 어떻게 한 것이냐” “라이브 방송 때 2시간이 넘게 시청자들이 ‘장난식의 몰카가 아닌 심각한 리벤지 포르노다’라고 가르쳐줬다.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댓글을 남겼다.
몰카를 단순 파파라치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누리꾼은 “파파라치 사진으로 찍힌 사진도 성적 대상화가 가능하다”면서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브라톱을) 못 입는 게 아니라 범죄가 두려워서 못 입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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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