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 서둘러야…서울지하철 9호선 오후 5시부터 지연 우려

입력 2019-10-07 11:10

파업 돌입으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됐던 7일 월요일 출근길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노조 측이 오전 7~9시 100% 운행을 유지한 덕이었다. 하지만 오후 5~7시 운행률은 8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어서 퇴근길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노사 간 임금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9호선 파업은 2017년 11월 30일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한다. 개화역과 신논현을 잇는 1단계 구간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지만 2·3단계 열차 지연으로 이 구간 운행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지하철 노사는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6일 밤부터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지하철 노조는 현행 민간위탁 운영방식으로 진행 중인 9호선 일부 구간의 운영방식을 교통공사 직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민간 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은 단체 교섭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으로 내년 8월까지 협약 기간이기 때문에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결렬됐다.

이 밖에도 노조는 1인 근무 폐지를 위한 인력 충원, 호봉제 전환, 비정규직 보안요원 4명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엔 9호선 2·3단계 구간 전체 직원 250명 중 절반이 넘는 조합원 12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지하철이 관련 법상 필수 유지 공익사업장인만큼 지하철 운행은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후 5~7시는 80%, 나머지 시간대는 운행률 60%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퇴근 시간대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차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비조합원과 불참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버스 등 비상수송 대책도 마련했다.

운행률이 90% 이상이면 9호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24대를 투입하고 기존에 운행 횟수를 단축해 운행 중인 차량 36대를 정상 운행한다. 다람쥐버스 3개 노선(8331, 8551, 8761)도 1시간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90% 아래로 운행률이 떨어질 경우에는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예비차량 57대를 투입하고 단축 차량 63대를 정상 운행한다. 일정 기간 빌려 쓰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중앙보훈병원역~여의도역, 개화역~여의도역 등 2개 노선을 운행할 방침이며 택시 부제를 해제해 택시 공급도 늘릴 계획이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