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등에 업은 시위대가 검찰을 겁박하고 정당한 수사를 하는 검사들에게 인신공격까지 퍼붓고 있다. 정말 무법천지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친문 세력이 대한민국을 거대한 인민재판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며 “결국 이 국가적 혼란을 끝낼 사람은 문 대통령밖에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파면하고 공정한 검찰 수사를 보장하는 것만이 국정 정상화의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이 편안하고 안심하면서 살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작 국정의 총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어 “경제·민생은 ‘폭망’하고 있는데 민생 현장에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북한은 핵으로 위협하는데 대통령은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조국 사태로 온 나라가 분열과 혼란에 빠져 있는데 대통령은 앞장서서 분열을 선동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방탄’에 모든 것을 걸고 국정에는 뒷짐 진 우리 대통령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온 국민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조국 사태의 본질은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적폐를 쌓아가는 문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0월 3일 국민들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정의와 공정을 외쳤다”며 “이 함성이야말로 대통령과 이 정권을 향한 진짜 민심임을 직시해야 한다. 아무리 친여 매체를 총동원해 관제 시위를 띄워봐야 그럴수록 진짜 민심은 더욱 뜨겁게 분노하며 불타오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끝끝내 친문 세력의 수장 자리만 고집하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내팽개친다면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문 대통령의 사죄와 조 장관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