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m계주 석권…미국 전성시대’ 금메달 14개 역대 최다 타이

입력 2019-10-07 08:59

미국이 남녀 16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며 미국 전성시대를 완성했다.

미국 여자 1600m 계주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결선에서 필리스 프랜시스, 시드니 매클로플린, 달릴라 무함마드, 웨이드라인 조나타스가 이어 달려 3분18초92의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프랜시스가 처음부터 선두로 달렸고, 이후 주자들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레이스를 마쳤다. 폴란드가 3분21초89로 2위에 올랐고, 자메이카는 3분22초37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여자 계주팀은 경기 뒤 “앨리슨 펠릭스(34)도 우승 멤버”라고 강조했다. 펠릭스는 여자 1600m 계주 결선에는 뛰지 않았지만, 예선에서 역주해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13번째 금메달과 18번째 메달을 손에 넣었다. 계주에서는 예선과 결선에서 뛴 선수 모두에게 메달을 수여한다.

혼성 1600m에 이어 여자 1600m까지 계주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펠릭스는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금메달 순위 1위 자리를 굳혔다. 이 부문 2위는 은퇴한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금메달 11개)다.

남자 1600m 계주 결선에서도 미국이 우승했다. 미국은 프레드 커리, 마이클 체리, 윌버트 런던, 라이 벤저민이 순서대로 달려 2분56초69의 시즌 세계 최고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분57초90의 자메이카가 2위, 2분58초78을 뛴 벨기에가 3위를 차지했다.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는 니아 알리(미국)가 12초34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세계기록(12초20) 보유자인 켄드라 해리슨(미국)은 12초46으로 2위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 3개를 추가한 미국은 역대 최다 타이인 금메달 14개(은메달 11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 집계 순위, 메달 총수(29개)에서 모두 1위였다.

케냐가 금 5, 은 2개, 동 4개로 뒤를 이었다. 자메이카는 금 3, 은 5, 동 4개를 수확했다. 종목별 1∼8위에 차등 분배하는 포인트를 기준으로 정한 종합 순위에서도 미국이 310점으로 122점의 케냐를 제쳤다.

중국은 여자 경보와 투척 종목의 강세를 유지하며 금 3, 은 3, 동 3개를 얻어 4위에 올랐다. 일본도 남자 경보 20㎞와 50㎞(이상 금메달), 남자 400㎞ 계주(동메달) 등 전략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금메달 기준 8위를 차지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무타즈 에사 바심이 남자 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덕에 자존심을 지켰다. 바레인은 귀화 선수 살와 나세르(여자 400m 금메달, 혼성 계주 동메달)와 로즈 첼리모(여자 마라톤 은메달)를 내세워 금, 은, 동 1개씩을 얻었다.

한국은 남자 100m 김국영, 남자 장대높이뛰기 진민섭이 예선 탈락하고, 남자 20㎞ 경보에 출전한 최병광과 김현섭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대회를 끝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