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날 죽일 셈인가?’ PO기자회견장 등장한 정치이슈

입력 2019-10-07 08: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의 한 현지 기자는 7일(한국시간) 오전 8시45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워싱턴 내셔널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지 물었다.

이 기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치르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라 질문하는 것”이라고 물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분위기 전환에 좋은 질문이긴 하지만, 난 야구를 하러 워싱턴에 왔다”고 말했다.

또 기자가 ‘그래서 탄핵을 찬성한다는 건가’라고 묻자 로버츠 감독은 “날 죽일 셈인가”라며 “당신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것…”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이어 “오! 신경 쓰지 말아달라”며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6-9로 역전패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을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대통령이 경기를 보고 있었다니 기분 좋지만, 그건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지난 7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더라도 백악관 초청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반감을 드러냈다.

워싱턴 마르티네스 감독도 같은 질문을 받은 뒤 “뭐라고요?”라며 해당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난 탄핵 이슈에 휘말리기 싫다”며 “난 내 생각을 갖고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