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스러운 회담 원치 않는다” 김명길 대사 2주내 협상 재개 일축

입력 2019-10-07 07:46
뉴시스.

김명길 북한 순회대사가 미국이 주장한 2주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NHK와 텔레비전아사히는 현지시각으로 6일 김 대사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교외에서 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의 경유지인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99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국이 새로운 타개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로 회담에 왔다”고 비판했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또 “2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이번처럼 역스러운 회담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전날 김 대사는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회담 결렬 후 북한 외무성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최근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 개최를 짓궂게 요청해왔다”며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갖고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고 한 통신은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3시간 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으며 미국은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