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노트북과 차명폰 통화…정경심 자산관리인의 검찰 진술

입력 2019-10-07 06:08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인이 보관하다 정 교수에게 건넨 정 교수의 개인 노트북이 사라져 검찰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또 청문회 당일 조 장관에게 ‘차명 휴대전화’로 전화해 ‘자신이 모두 안고 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37)씨가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의 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오전 정 교수가 전화 해 자신의 차에 놔둔 노트북을 갖고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져다줬다고 진술했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정 교수가 자신의 차 안에 노트북을 놔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 동양대에 컴퓨터를 가지러 갔던 때를 전후로 정 교수가 자신의 개인 노트북을 차에 놔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씨가 대신 보관하고 있던 정 교수의 동양대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할 당시 노트북까지 함께 제출할 수 없었다.

김씨는 노트북을 건네받은 정 교수가 안에 든 파일을 살펴보더니 청문회 직전 조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다 안고 가겠다’ ‘수긍하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정 교수는 또 2013~2014년 상황을 언급하며 “조교가 한 것 같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 교수는 조 장관과 통화할 때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가 아닌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정 교수가 노트북 가방에서 휴대전화 공기계를 꺼내더니 새로운 유심칩을 끼워 통화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씨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수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모두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 변호인 측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노트북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은 다만 정 교수와 조 장관의 ‘차명 전화’ 통화기록은 확인된 만큼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노트북 행방과 차명폰 사용 이유 등을 조사한다는 망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