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결국 파업…월요일 출근 서둘러야 하는 이유

입력 2019-10-07 05:11 수정 2019-10-07 05:12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이 7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따라서 언주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까지 13구간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서울시는 월요일 출근길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는 “노사 간 임금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7일 오전 5시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9호선 파업은 2017년 11월30일~12월5일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앞서 서울지하철 노사는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6일 밤부터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지하철 노조는 현행 민간위탁 운영방식으로 진행 중인 9호선 일부 구간의 운영방식을 교통공사 직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민간 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은 단체 교섭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으로 내년 8월까지 협약 기간이기 때문에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결렬됐다.

이 밖에도 노조는 1인 근무 폐지를 위한 인력 충원, 연봉제에서 호봉제로 전환, 비정규직 보안요원 4명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엔 9호선 2·3단계 구간 전체 직원 250명 중 절반이 넘는 조합원 12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9호선 전 구간에 열차 지연이 우려된다. 나머지 1단계인 개화에서 신논현 구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지만 2·3단계 열차가 지연되면 이 구간 역시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9호선 2·3단계 구간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은 평일 열차운행 횟수 458회 중 20%인 90회를 운행하고 있다.

노조는 지하철이 관련법상 필수 유지 공익사업장인 만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까지는 100%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7시까지는 80%, 나머지는 운행률 60%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도 비조합원과 불참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소와 동일하게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파업이 시작되는 7일부터 13개 역사에 각 2명씩 시 직원을 배치해 정상운행 여부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할 예정이다.

정상운행이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운행률이 90~99%인 경우 9호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24대를 투입하고 운행횟수 단축 차량 35대를 정상 운행한다.

운행률이 90% 아래로 떨어지면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예비차량 57대를 투입하고, 단축 차량 63대를 정상 운행하는 한편 출근 시간대 전세버스 2개 노선(중앙보훈병원∼여의도역, 개화역∼여의도역)을 운행할 계획이다. 택시 부제 해제로 택시 공급도 늘린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