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국행에…유승민 “어차피 정치 뜻 세운 분, 힘 보태 주실 것”

입력 2019-10-06 17:42 수정 2019-10-06 17:48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4월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이 6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그분은 어차피 정치를 하려고 뜻을 세운 분”이라며 “당의 위기적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혁의 노력에 마땅히 힘을 보태주시리라 생각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최근의 정계 복귀설에 선을 그은 이후 보인 반응이다.

유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당분간 국내 정치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도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으로서, 당이 위기에 빠져 극복해보고자 변혁이 출발했는데, 당연히 뜻을 같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지 않더라도 변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최대한 안 전 대표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며 “바른미래당이 내분에 휩싸여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의원 15명이 (변혁 모임을) 처음 시작했고, 그분들의 의사가 1차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바른미래당 청년 조직인 청년정치학교, 목민관학교, 전국청년위원회, 전국대학생위원회, 혁신위원들, 지방선거 청년출마자들 등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대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운명을 개척하자, 이런 차원에서 비상행동을 시작했다”며 “바른미래당을 지켜보던 여러분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갔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더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비상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