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세지 마블 비하에 ‘닉 퓨리’ 사무엘 잭슨이 내놓은 쿨한 반응

입력 2019-10-06 17:36
사무엘 L. 잭슨 (좌) 마틴 스콜세지 (우)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마블 영화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스콜세지 감독이 마블 영화 시리즈를 향해 “영화도 아니다”라며 비판하자 10년 가까이 마블과 협력해 온 사무엘 잭슨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사무엘 잭슨은 5일(현지시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사람들은 서로 의견이 달라도 계속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마블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미국 애니매이션 ‘벅스 버니’를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는 논쟁과 같다며 누구든지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이 그(스콜세지)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이탈리아인들을 그렇게 묘사하는 영화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도 많다”며 스콜세지 감독을 에둘러 비판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등 폭력성이 짙은 누아르 영화로 유명하다.

앞서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전문잡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슈퍼히어로 영화를 ‘테마파크’에 비유해 주목을 받았다.

스콜세지 감독은 “나는 그들(마블 영화)을 보지 않는다.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영화가 아니다”라며 “배우들은 최선을 다해 연기하지만 그 영화들은 테마파크 같다고 느껴진다.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하려는 인간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스콜세지 감독은 넷플릭스와 합작한 누아르 영화 ‘아이리시 맨’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명배우들이 출연해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아이리시 맨은 오는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