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마약딜러 인터뷰하던 美기자 피격… “라이벌 갱 급습”

입력 2019-10-06 16:04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미국의 탐사보도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기자가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 조직원을 인터뷰하다 총격을 당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피해 기자와 조직원의 인터뷰가 진행 중이던 멕시코 치와와주의 마약 밀매 현장에 무장 괴한이 들이닥쳤다. 기자는 다리에 총을 맞아 다쳤고 인터뷰 대상자이던 조직원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치와와주 검찰은 세력 다툼을 벌이던 다른 마약 밀매 조직원이 인터뷰 현장을 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취재팀은 치와와 검찰청으로부터 마약 밀매 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마약 밀매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검찰에 알리지 않았다.

멕시코는 언론인들이 가장 많이 살해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멕시코가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다음으로 언론인에게 위험한 곳이라고 보고 있다.이 단체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올해에만 언론인 5명이 살해당했다. 올해 초에도 마약 밀매 조직 관련 뉴스를 전하던 라디오 방송 관련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총격을 당해 3명이나 사망했다.

멕시코 정부는 200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마약 카르텔을 뿌리 뽑으려 총력을 기울였지만 사실상 실패한 상태다. AP통신은 마약과의 전쟁 이후 살인 건수가 지난해 3만 5000명을 넘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8월 보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