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1~4층에 동화같이 꾸민 예술정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오는 8~13일 녹사평역에서 ‘지하예술정원 축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지하철을 타고 여행하는 동화 같은 도심 속 예술정원’을 주제로 열린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작품·공연을 선보인다.
메인 작품은 총 4명의 작가가 구성했다. 지하 1층에는 전유리·윤민섭 작가가 연출한 ‘숲속의 작업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들어선다. 숲속의 작업실은 식물이 가득한 숲속에서 예술 작품을 만든다면 어떤 느낌일지를 상상하며 구현한 공간이다. 작은 집 모양의 전시 부스 안에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린 종이 식물이 가득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원더랜드 안에서 미치광이 모자 장수와 토끼를 만나는 앨리스의 모습을 스케치했다. 얼핏 보면 평면처럼 보이지만 입체 공간에 그려진 이미지가 신비롭다.
지하 2층에는 이상원 작가의 영상 작품 ‘작은 사람들의 도시’가 상영된다. 2008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파리의 센 강변 등 도시에 사는 군중들의 모습을 담았다. 지하 4층에는 엄아롱 작가의 ‘판타지 가든’이 설치된다. 동심을 일깨우는 다양한 동·식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시민과 전문가(작가, 시민정원사)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유리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 도안으로 벽면을 꾸미기, 윤민섭 작가의 삽화를 따라 그리기,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뭇잎 모양의 쪽지에 남기기, 시민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프로그램 등 4가지다. 누구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