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인데, EBS 수능교재 오류 여전. 최근 5년 정정 1090건

입력 2019-10-06 15:37 수정 2019-10-08 19:57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 70%가 연계되는 EBS 수능 교재의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험생에겐 ‘제2의 교과서’인데도 단순 오탈자부터 잘못된 정보까지 매년 200건 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아 6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수능 연계 교재 정정 건수’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올해 9월 1일까지 수능 연계 교재에서 발생한 오류는 1090건이다. 2015년 232건, 2016년 228건, 2017년 257건, 2018년 224건, 올해 149건(9월 1일 기준)이다.

특히 수험생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내용 오류가 397건(36.4%)으로 가장 많았다. 불충분한 설명 등으로 내용 보완이 이뤄진 경우가 347건(31.8%), 단순 오탈자 및 맞춤법 위배가 346건으로 나타났다.

오류 수정 사례를 보면 EBS는 당초 동아시아사 수능 교재에서 ‘1510년 3포의 난 이후에는 부산포에서만 왜관을 운영하였다’고 기술했다. 그런데 지난 7월 1일 이를 ‘1510년 3포의 난 이후 제포와 부산포를 차례로 다시 열었으나, 결국 부산포에서만 왜관을 운영하였다’로 바로 잡았다. 세계지리 교재에서는 ‘서안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는’을 ‘온난 습윤 기후가 나타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로 정정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경감과 지역별 교육 격차 완화, 수능 준비 경감 등을 목적으로 수능 문항의 70%를 수능 교재에서 출제하고 있다. 이 덕분에 EBS는 매년 막대한 교재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선 잦은 오류 때문에 EBS 교재만 믿다가는 실제 수능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BS는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공동으로 2015년 ‘수능-EBS 연계교재 완성도 종합대책’을 수립해 2017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송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 등에서 EBS 교재 오류 지적이 계속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수험생이 잘못된 정보를 공부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