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대통령, ‘조국 수호’ 나서며 위선좌파들만의 보스 됐다”

입력 2019-10-06 15:31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6일 좌파 진영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를 겪으면서 ‘진보’와 ‘위선좌파’로 분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수우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와 ‘우파’로 갈라졌던 것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하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보좌파, 보수우파 이 둘은 한 단어처럼 쓰여 졌다”며 “그동안 대체로 좌파는 진보적이고 우파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파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나뉘었고, 좌파는 이번 조국 사태를 계기로 나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좌파 주류는 진보 가치를 버렸다”며 “좌파가 진보인 이유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대변했기 때문인데, 이번에 좌파 주류는 위선과 특권, 반칙의 총결정체인 조국을 비호하면서 진보의 가치를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좌파 내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비주류가 됐다. 오히려 조국 수호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왕따’가 되고 있다”며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김경율 (참여연대 전 공동집행위원장) 등이 그들”이라고 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마저 공정, 정의의 가치를 버리고 조국 수호에 나섬으로써 문 정권은 소위 ‘촛불혁명 정신’을 스스로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위선좌파들만의 보스가 된 것”이라며 “문(文
)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상실했다. 국민들이 조국 파면뿐 아니라, 문 대통령 퇴진까지 외쳐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번 싸움은 대한민국이 진보하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 판가름하는 싸움”이라며 “조국 수호 위선 좌파들이 이기면 대한민국은 후퇴하는 것이고, 조국 파면 공정 세력이 이기면 대한민국은 전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선좌파들에게 이기기 위해 조국 파면, 문재인 심판을 외치는 세력들은 총단결해야 한다”며 글을 마쳤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