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덤불서 튀어나온 사위, 장인 총 맞고 숨져

입력 2019-10-06 15:13 수정 2019-10-06 15:54

장인어른의 서프라이즈 생일을 위해 문을 두드린 뒤 마당 덤불에서 뛰어나오던 사위가 장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30분쯤 플로리다주 산타로사 카운티 걸프 브리즈 지역에 거주하는 리처드 데니스(61)는 누군가 집 뒷문을 세게 두들기는 소리를 들었다.

놀란 데니스는 권총을 꺼내 뒷문 현관을 나섰다. 이때 마당 안 덤불에서 누군가 갑작스레 뛰쳐나오자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총에 맞은 남성은 데니스의 사위인 노르웨이인 크리스토퍼 베르겐(37)이었다. 노르웨이에 거주 중이던 베르겐은 장인의 생일을 맞아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려고 방문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니스와 가족들은 즉시 911에 신고하고 출혈을 막으려 했으나 베르겐은 끝내 사망했다. 산타로사 카운티의 밥 존슨 보안관은 “(탄환이) 심장을 직격해 베르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데니스는 같은 날 저녁 9시30분쯤 집 앞문을 두드리며 찾아온 다른 친척과 다툰 상태였다. 존슨 보안관은 “친척과 다투고 난 뒤 예민한 상태에서 누군가 뒷문을 세게 두드렸고 울타리가 쳐진 마당 안 덤불에서 누가 뛰쳐 나왔다”며 “데니스가 한 행동은 딱히 비난할 수가 없다. 이건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사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데니스를 형사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니스와 베르겐의 가족은 이 사고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