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소로 日 생산성 급감…한국 항공운송업 1000억 손해

입력 2019-10-06 14:34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일 갈등 격화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산업 전반에서 생산액이 35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9년 여름 휴가철인 7~8월 중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감소액이 3537억원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부가가치유발 감소액은 1784억원, 취업유발 감소인원은 2589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 7~8월 중 방일 한국 관광객은 87만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33만1494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60만44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만8945명) 증가했다.

방일 한국 관광객의 감소는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업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행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탑승객이 줄면서 항공운송서비스 생산유발액이 995억원이나 급감했다. 반면 도소매, 숙박, 음식 관련 산업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생산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의 생산유발액은 195억원 증가했고, 숙박서비스는 182억원, 음식점·주점 117억원 늘었다.

일본의 생산유발액 감소폭은 한국의 약 9배에 달했다. 올 7~8월 중 양국 관광객의 여행지출로 인한 일본의 생산유발액은 전년 동기(1조3186억원) 대비 3537억원 줄어든 9649억원에 그쳤다. 주요 부문별 감소폭은 숙박업 –1188억원, 음식서비스 -1019억원, 소매 -771억원 순이었다.

양국간 관광객 증감에 따른 부가가치유발액은 한국과 일본 모두 감소했다. 한국은 7~8월 양국 관광객의 여행지출로 인한 부가가치유발액이 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4644억원) 대비 5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액은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6557억원)에 비해 178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양국 관계 악화가 지속되어 방한 일본인 관광객마저 줄어든다면, 국내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