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진입하며 재활보조기기 관련 특허도 급증

입력 2019-10-06 13:36 수정 2019-10-06 13:40
2009~2018년 재활보조기기 연도별 출원동향. 특허청 제공

지난해 국내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는 등 고령화 사회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고령인구를 위한 재활보조기기 관련 특허출원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14~2018년 재활보조기기의 특허출원이 686건을 기록, 이전 5년 간(2009~2013년) 출원 건수인 406건 대비 69%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중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재활보조기기는 64건에서 151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고령인구 대상 재활보조기기의 특허 출원인은 대학 및 국공립 연구기관 70건(46%), 중소기업 35건(23%), 대기업 24건(16%), 개인 20건(13%) 순으로 조사됐다.

기술 분야별로는 상지·하지의 반복 훈련을 통한 근력 강화 관련 출원이 77건(51%), 인지 기능이나 보행 시 균형 감각과 같은 신경 기능 관련 출원이 49건(32%), 경추나 요추와 같은 골격 이완 관련 출원이 17건(11%) 순이었다.

편마비 재활 훈련 시스템 및 구동 방법. 특허청 제공

이중 뇌졸중 관련 대표 특허기술은 상지·하지에 한쪽에만 마비가 발생한 환자가 마비되지 않은 건강한 쪽에 글로브를 착용하고 관절을 움직이면, 3차원 센서로 이 글로브의 위치와 운동궤적을 측정해 마비된 쪽과 대칭 운동시키는 착용형 재활기기가 있다.

보행 능력이 저하되는 파킨슨병의 경우 환자가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트’형 보행보조장치를 착용하면 주변환경이 증강현실로 눈앞에 제공되고, 보행을 위한 다음 발 위치를 레이저를 통해 시각적으로 안내해주는 보행보조장치가 있다. 또 하지에 착용하거나 탑승하는 형태로 보행 기능을 보조하는 로봇형 장비도 다수 개발되는 추세다.

이밖에 치매와 관련된 재활보조기기는 예방을 목적으로 단순한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측정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일례로 복수의 광원(光源)이 순차적으로 출력되는 보드에 막대를 삽입하는 시간과 정확도, 패턴 기억력 등을 평가하는 특허기술이 개발된 상황이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향후 5~6년 내에 국내 고령인구의 비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고령인구에 특화된 형태의 재활보조기기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당 산업의 시장 수요 급증에 따라 재활보조기기 관련 국내 업계들이 서둘러 기술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