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했던 고(故) 김영인 결사유격대원이 전사한 지 6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9년 9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중 1구의 신원이 김 대원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국군 전사자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 시작 이후 이번이 135번째다.
김 대원은 1951년 1월 말 육군 제1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같은 해 2~3월 설악산 일대에 침투하던 중 매복해 있던 북한 인민군에 의한 총격으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당시 28세였다.
그의 유해는 사람의 형체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완전유해로 발굴됐다. 무궁화 무늬 단추, 전투화를 비롯한 유품 14점이 함께 발견됐다. 김 대원의 신원은 국방부조사본부에서 진행된 아들의 유전자(DNA) 비교·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원확인 확률을 높인 유전자 검사 기법으로 재검사를 한 끝에 신원확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인은 전장으로 떠나기 직전 피난길에 나서던 가족들에게 건빵을 챙겨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아들 김해수(74)씨는 “아쉽게도 어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셔서 아버지를 찾게 된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