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주쿠역에서 한 시각장애 남성이 추락사 한 뒤 현장을 촬영하려고 소동을 벌인 승객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시각장애인 이시이 히로유키(47)씨가 도쿄 신주쿠역에서 떨어져 숨진 뒤 이시이씨가 숨진 현장을 촬영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역사가 곤란을 겪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날 사망한 이시이씨는 시각장애인 축구 전 일본 대표 선수였으며, 해당 협회 창립 회원이자 부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후 해당 역사로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 승객들은 사고 현장을 가리기 위해 설치한 천막을 들추고 촬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통상 역 안에서 인명사고가 나면 노선 정지에 대한 설명과 이동안내, 이용객들의 양해를 구하는 방송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사고 후에는 “사고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지 마십시오. 제발 도덕을 지키는 행동을 부탁한다”라는 이례적인 방송이 나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신주쿠역 측은 CCTV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은 접근금지 표시가 되어있는 천막 안으로 스마트폰을 든 손을 집어넣어 촬영하려고 시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대부분 “보통의 사람이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 “같은 일본인으로서 창피하다”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라며 분노했다. 반면 “언론이 직접 하지 않는 일을 저들이 대신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