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4%’… 한국 1~7월 수출, 최대 폭 감소

입력 2019-10-06 12:13 수정 2019-10-06 12:14

한국 경제의 주력엔진 수출이 식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각국의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침체하고 있다. 다만 한국이 두드러진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에 따르면 세계 10대 수출국의 올해 1~7월 수출액을 비교했더니 한국은 3173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4%나 감소했다. 세계 10대 수출국(2018년 수출액 기준)은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한국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이다.

한국에 이어 큰 감소 폭을 보인 곳은 홍콩(-6.74%)이었다. 이어 독일 -5.49%, 일본 -5.03%, 영국 -4.62% 등이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분쟁을 치르고 있지만,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9% 늘었다. 10개국 가운데 유일한 증가세다. 미국은 0.90% 감소했다. 10대 수출국 전체의 올해 1~7월 수출액은 5조60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었다. 2016년(-5.14%)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특히 7월에 큰 몸살을 앓았다. 7월은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시작한 달이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92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1.04%나 감소했다. 반면 일본의 7월 수출액은 1.39% 증가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