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 1∼7월 수출 9%↓ ‘최대폭 하락’

입력 2019-10-06 09:40 수정 2019-10-06 09:52
연합뉴스

올 들어 7월까지 세계 10대 수출대국 가운데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 증감률(전년 대비)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세계 10대 수출국은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1∼10위에 해당하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한국,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이다.

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은 3173억3600만 달러(약 380조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4%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곳은 홍콩(-6.74%)이며, 독일(-5.49%)과 일본(-5.03%), 영국(-4.62%)도 5%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한가운데서도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59% 늘어나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은 0.90% 감소했다.

10대 수출국을 모두 합쳐보면 1∼7월 수출액은 5조6064억달러였고, 1년 전보다 2.84% 줄었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수출액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16년 5.14% 줄어든 이래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의 수출 부진은 7월에 특히 두드러진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92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04% 줄었다. 노딜 브렉시트의 그늘 속에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