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조국 수호 반드시 해내자” 서초역 사거리 뒤덮은 불빛

입력 2019-10-05 20:42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휴대폰 플래쉬를 비추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5일 저녁 서울 서초역 사거리를 뒤덮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 21일과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네 방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시민연대 측은 "오늘 집회에 3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는 반포대로 교대입구 삼거리∼서초경찰서 1.1㎞ 구간 8개 차선, 동서로는 서초대로 대법원 정문∼교대역 인근 유원아파트 근처 1.2㎞ 구간 10개 차선을 차지하고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조국 수호 반드시 해내자” 등을 외쳤다.

당초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법원·검찰청 사거리까지 남쪽으로는 교대입구 삼거리까지 전 차로를 통제했으나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통제 구간을 동쪽으로 약 500m가량, 남쪽으로 400m가량 확대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또 보수 성향의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반포대로 서초경찰서 앞에서 북쪽 방향으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검찰개혁 촉구 집회와 보수 집회가 인접한 지점에서 열리자 충돌을 막기 위해 88개 중대 5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자유연대가 설치한 스크린부터 남쪽으로 20m가량의 공간을 만든 뒤 경찰 펜스를 설치하고 경비병력을 배치해 두 단체를 갈라놓았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초역부터 서초경찰서 부근 누에다리까지 인도와 반포대로 사이에도 경찰통제선을 설치해 서초역을 이용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막고 있다.

경찰은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서초3동 사거리 약 2.2㎞ 구간 8개 차로와 서초대로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서초동 유원아파트 앞 약 1.2㎞ 구간 10개 차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안전을 위해 반포대로 누에다리도 통제했다. 경찰은 “누에다리는 도보 전용 다리여서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없는 구조”라며 “다중인파가 운집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가 높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