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스웨덴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북미의 핵협상 실무 대표들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북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각각 차량을 타고 협상장 앞 도로를 통과했다.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예비접촉에서 결정한 틀에 맞춰 이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라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접촉에서는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협상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도로를 차단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에 전날 예비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협상장 상황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무협상은 예정대로 5일 하루 개최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대표단이 스톡홀름에 머무는 기간을 연장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으나 논의 진척에 따라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 기조를 수용하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길 요구해왔다. 미국은 여전히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정의하고 로드맵을 마련하는 포괄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 근본적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무협상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있던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되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