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23점을 올린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꺾고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결승에 선착했다.
대한항공은 5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3대 1(25-16 25-22 19-25 25-23)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 중 승리한 팀과 6일 결승에서 격돌해 4번째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스페인산 거포 비예나의 강서브와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경기 초반 점수를 벌려나갔다. 우리카드는 교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의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토종 선수들로만 대한항공에 맞섰다. 에이스 나경복이 3득점,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황경민이 활발한 몸놀림으로 2득점을 각각 올렸다. 하지만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수 양면에서 대한항공에 밀렸다. 장신 선수단을 앞세워 예선까지 리시브 성공률(49.75%)이 가장 좋았던 우리카드는 비예나(6점)와 진상헌(5점) 등 다양한 선수들의 공격에 33%의 리시브 성공률밖에 기록하지 못한채 25-16으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우리카드는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엔 4명의 리시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보강하는 모습. 신장(191cm)이 좋은 세터 노재욱이 활약했고 이번 시즌 합류한 미들브로커 이수황이 서브 득점으로, 하현용은 블로킹으로 거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바로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한선수의 서브득점과 정지석의 전위 공격 등으로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연결·서브에서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결국 25-22로 2세트까지 내줬다.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좋은 컨디션으로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성공시킨 나경복(3세트 9득점)을 막지 못했고, 계속해서 범실이 나왔다. 교체 투입된 임동혁이 연속 3득점을 올리며 16-18까지 따라붙었지만 계속해서 범실이 나왔다. 결국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 범실에서 2-7로 크게 뒤지며 19-25로 3세트를 내줬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경기 후반 완전히 살아났다. 한정훈·하현용의 서브 득점이 계속해서 터지며 경기 중반 10-17까지 앞서 나갔다. 임동혁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대한항공은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세터 유광우의 활약과 진상헌의 블로킹·득점으로 24-2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25-23으로 4세트를 극적으로 뒤집어냈다.
대한항공은 26-20으로 더 많은 범실을 기록했지만 공격에서 57-47으로 앞섰고, 특히 서브에서 7-3으로 우리은행에 크게 앞서 승리를 따냈다. 비예나는 23득점(공격성공률 60%)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21득점(공격성공률 52.78%)으로 분전했지만 결국 준결승에서 멈춰야 했다.
순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