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동시 맞불집회… ‘조국 구속’ vs ‘검찰 개혁’

입력 2019-10-05 16:34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전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외치는 촛불집회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구속을 외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태극기 집회는 매주 토요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렸지만 5일에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앞에서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릴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이들은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스크린이 설치된 곳부터 서초동 누에다리 앞까지 반포대로 400m 구간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을 외쳤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30만명이 참가했다”며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정의가 우선이다. 거짓촛불을 태극기로 물리치자”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집회 후 반포대교 앞까지 행진하고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연다. 이들 집회는 오후 6시에 마치는 것으로 신고됐다.

한편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오후 2시부터 반포대로 누에다리 남쪽으로 자리 잡고 사전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본집회를 연다.

우리공화당 본집회와 촛불문화제 사전집회 시간이 겹치면서 두 집회 참가자들이 부딪히기도 했다. 경찰이 양측 사이에 이중으로 철제 방어벽을 설치하고 분리했지만 오가는 사람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어 공방은 이어졌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조국 구속 검찰 잘한다”고 받아쳤다.

경찰은 서초역부터 누에다리까지 인도와 반포대로 사이에 경찰통제선을 설치해 서초역에서 하차해 성모병원 앞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막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88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했다.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약 1.8㎞ 구간 8개 차로와 서초대로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법원검찰청 사거리 약 900m 구간 10개 차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이 4일 오전 청와대 앞 도로에서 조국 장관 사퇴 촉구 밤샘 집회를 하고 있다. 한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어젯밤부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도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대회’를,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은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자 총연합집회’를 진행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를 맡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효자로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투쟁본부는 청와대 앞에서 6박 7일 동안 노숙 집회를 한 뒤 한글날인 오는 9일 광화문 일대에서 다시 대형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