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5일 스웨덴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갖는다. 그러나 회담 장소 등 세부 내용은 전해지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STV는 현지시각으로 4일 북미 대표단이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에 있는 컨퍼런스 시설인 빌레 엘비크스트란드에서 예비회담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물론 스웨덴 외교부에서도 이번 회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진행 상황에 대해 알긴 어렵지만 4일 예비접촉엔 미국 측에서 비건 특별대표 대신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가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엔 북한 대표단의 움직임을 살피려는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주변에 현지 경찰이 배치됐다. 북한 대표단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오전 9시40분쯤 대사관을 나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북측 인사들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을 이끄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
북미는 이례적으로 회담 일정은 밝혀놓고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외신들은 회담 장소 등을 잇따라 추측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월 실무협상이 열렸던 스톡홀름 외곽이 협상 장소로 유력시된다고 4일 보도했다. 당시 북미 대표단은 스톡홀름 인근 학홀름순드 컨페렌스호텔에서 마라톤 합숙 실무협상을 벌였다.
이와 함께 미국의 소리(VOS)는 비건 특별대표가 4일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스웨덴 외교부를 방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트 해슈테드 스웨덴 대북특사의 배웅을 받은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과 함께 외교부에서 약 1시간30분 가량 머문 뒤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에서는 김 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가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김 대사는 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관, 차석대사를 맡은 북한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하노이 회담 당시 주베트남 북한 대사로 협상 과정을 지켜봤던 인물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