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이사회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 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물러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12일 이사회를 거쳐 45일 뒤인 10월27일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상법상 이사 임기는 3년을 초과할 수 없는 만큼 이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6일 만료된다. 임시 주총을 열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하지 않을 경우 이 부회장은 임기 만료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된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배경에는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열린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하지만 올해 8월 대법원이 다시 심리해 파기환송 했고 오는 25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그 자리를 채우지 않고 부회장직을 계속 수행하며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 결정, 미래 먹거리 육성 등 그룹 총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연임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총수의 역할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