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만든 영화입니다. 좋은 의미가 담겨있고 게다가 재미도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께서 잘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말레피센트2’로 5년 만에 복귀한 할리우스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4일 서울시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현재 ‘말레피센트2’ 프로모션 차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그는 화상을 통해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말레피센트2’는 강력한 어둠의 요정이자 무어스 숲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가 딸처럼 돌봐온 오로라(엘르 패닝)와 필립 왕자의 결혼 약속으로 인간 왕국의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와 대립하게 되고 이에 요정과 인간의 연합이 깨지며 벌어지는 블록버스터다.
2014년 개봉한 전편은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호평을 얻었다. 특히 디즈니 역사상 가장 사악한 마녀로 꼽히는 말레피센트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발전시켜 색다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7억5000만 달러(약 8973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속편 출연을 결정한 이야기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안젤리나 졸리는 “전편에서 14세였던 오로라가 21세로 성장했다.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의 관계도 많이 바뀌었다. 다른 종족에 속해있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포인트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작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전작이 말레피센트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모어스, 다크 페이를 인관과 구별되게 나타내고자 했다. 비주얼적으로도 차이를 뒀다. 디아벌(샘 라일리)과 함께 블랙 의상을 입었고 치아도 조금 더 날카롭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말레피센트의 여정은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입니다. 말레피센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여성과 엄마라는 점을 그리고 있죠. 우리도 마찬가지로 여성이고 엄마이지만 다릅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말레피센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극 중 호흡을 맞춘 미셸 파이퍼, 엘르 패닝에 대해서는 “미셸 파이퍼와는 영화 속에서는 대립하지만 실제로 촬영하면서는 정말 즐거웠다. 제가 그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엘르 패닝은 사랑스러움이 매력인 배우다.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겸손하고 사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최근 아들 매덕스를 한국 연세대에 입학시킨 안젤리나 졸리는 “둥지를 떠난 아이가 있기 때문에 극 중 딸을 시집보내는 말레피센트의 감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매덕스가 굉장히 기뻐하고 있어 나 또한 기쁘다. 원하는 교육을 한국에서 잘 받고 있다니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젤리나 졸리는 “제가 한국에 가야한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 한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또 “일본에 잠깐 방문했던 아들이 내일 한국에 돌아가는데, 아들에게 저의 사랑을 함께 보내겠다”며 웃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